자유게시판

이승희 ‘낮술’

환희
2024.07.30 08:20 912 0

본문

“패랭이 꽃잎 속으로 조그만 철대문이 열렸다
하굣길 딸내미인가 싶어 슬그머니 들여다보는데
바람이 등을 툭 치고 간다 꽃이 파란 철대문을 소리 내어 닫는다.
등이 서늘하다. 빌딩 사이에 누가 낡은 자전거 한 대를 소처럼 나무에 붙들어 놓았다.
그늘 아래 묵묵히 서 있는 자전거가 날 보고 웃는다 어쩌자는 것이냐 말도 못 하고 나도 웃는다.
햇볕이 비스듬히 떨어진다/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직립보행”

-이승희 ‘낮술’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27 건 - 1 페이지
제목
하늘바다 2025.01.29 479
하늘바다 2025.02.13 404
하늘바다 2025.03.31 199
하늘바다 2025.03.31 234
차애린 2025.02.20 354
부천공동희망학교a 2025.02.15 381
하늘바다 2025.02.13 327
하늘바다 2025.02.13 406
하늘바다 2025.01.30 382
하늘바다 2025.01.29 390
하늘바다 2024.11.04 1,297
하늘바다 2024.11.02 588
위리야 2024.10.22 1,478
하늘바다 2024.10.17 679
하늘바다 2024.10.17 705